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8-01 22:36
수정 2017-08-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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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오대산 사진’ SNS 화제

등산화에 검은 바지·흰색 셔츠
등산객들 “동네 주민 같은 느낌”


野 “안보 위기 상황에 휴가 떠나”
靑 “대통령 조기 복귀 고려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가 시민들과 즉석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름휴가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 상원사 주변 길에서 만난 아이와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춘 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를 맞아 옷은 물론 머리와 셔츠가 모두 젖었다. 청와대 제공
여름휴가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 상원사 주변 길에서 만난 아이와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춘 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를 맞아 옷은 물론 머리와 셔츠가 모두 젖었다.
청와대 제공
애초 청와대는 대통령의 휴가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SNS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동행한 청와대 전속 사진사가 찍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 속 문 대통령은 등산화에 검은색 바지, 흰색 셔츠 차림이었고 땀을 많이 흘린데다 때마침 가랑비까지 내려 흠뻑 젖은 상태였다. 한 손에는 옥수수를 쥐고 있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등산객들은 “대통령이란 느낌보다 동네 주민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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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휴식… 文대통령 대북 정책 해법 찾을까
산행… 휴식… 文대통령 대북 정책 해법 찾을까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 길에서 만난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안보 위기 때 대통령이 휴가를 갔다며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업무에 복귀하는 문 대통령이 어떤 북핵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바꾸면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휴양시설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산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셀카’ 요청에도 “예, 찍읍시다”라며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창에 머문 뒤 문 대통령은 경남 진해 군부대 휴양시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고서 오는 5일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안보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났다며 야당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조기 복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한 조치는 모두 취하고 떠났고 휴가지에서도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바꾸면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휴식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고 휴가를 독려해 왔다. 휴가 기간에는 대북정책 방향 등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휴가는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이 터지자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물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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