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휩싸인 대통령실… 정진석 “각자 소임 다해야”

충격에 휩싸인 대통령실… 정진석 “각자 소임 다해야”

이민영 기자
입력 2025-01-16 00:11
수정 2025-01-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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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착잡하고 머릿속 복잡해”
참모들 추가 사의 표명 없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되면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를 맞닥뜨린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2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시 한남동 관저에 있었던 정 실장은 회의에서 오전 상황을 공유했고, 분위기가 침울해 보이자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하던 대로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우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 실장을 포함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주요 수석들이 참석했다.

정 실장이 실수비를 개최해 별도로 당부한 만큼 참모들이 추가 사의를 표명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 등 수석급 참모들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연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실장을 포함한 일부 참모들은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를 꺼렸으나, 침통한 분위기는 역력했다. 한 비서관은 “기분이 착잡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며 말을 아꼈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이 지휘부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해 놀라거나 씁쓸해하는 분위기도 읽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한 달 만에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한동안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당분간은 정치권 상황 등에 침묵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체포영장 집행 대기 과정 등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올해 들어 보안 구역인 관저를 촬영한 언론사를 연달아 고발했다.
2025-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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