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불화’ 매형이 처남 살해 비극

‘노부부 불화’ 매형이 처남 살해 비극

입력 2010-01-19 00:00
수정 2010-01-1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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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불화를 겪던 70대 남성이 처남을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광주 남구 송하동 모 상점 앞 도로에서 최모(53)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70대 가량으로 보이는 남성이 말다툼을 하다 (최씨를)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타고 달아난 에쿠스 승용차를 추적했으며, 40여분 뒤 남구 이장동 한 마을회관 앞에서 불에 탄 에쿠스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에서는 불에 타 숨진 최씨의 매형 함모(71)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함씨의 아내(최씨의 누나)가 최근 가출했고, 함씨가 최씨에게 찾아가 ‘누나 어딨냐’며 자주 다퉜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함씨가 처남인 최씨를 살해하고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함씨는 20여년 전 최씨의 누나(58)와 결혼했으며, 이후 함씨가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사채를 빌려쓰면서 많은 빚을지는 등 평탄치 못한 부부 생활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아내 최씨는 지난해 11월께 가출했으며, 함씨는 이후 “아내를 내놓으라”며 처가 식구들과 자주 다퉜고, 전날 송하동 최씨의 직장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함씨의 차량을 감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족을 불러 함씨가 최씨를 살해한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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