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인체에 해로운 가짜 화장품 유통 중”

인천세관 “인체에 해로운 가짜 화장품 유통 중”

입력 2010-03-05 00:00
수정 2010-03-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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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세균에 오염된 ‘짝퉁’ 화장품이 온라인 판매시장을 통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내용물이 변질된 중국산 가짜 명품화장품을 국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화장품 소매업자 최모(27.여) 씨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작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SK-Ⅱ,랑콤 등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중국산 화장품과 향수 2만여점(정품시가 16억원 상당)을 구입한 뒤 일부를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8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가짜 명품화장품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구모(56) 씨 등 2명이 홍보용으로 개설한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이 이번에 적발한 화장품과 향수 8종을 정품 제조사로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에센스,로션 등 2종의 화장품이 병원성 세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세관 관계자는 “검출된 세균은 눈 점막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 체내 유입되는 과정에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체내에 들어갈 경우 면역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세관에 정식수입신고를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반입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들은 국제특송화물이나 컨테이너 화물에 숨겨 들여오는 등의 방법으로 화장품을 밀수,내용물 성분이 검증되지 않았다.

 이들은 정품시가 17만3천원짜리 에센스 215㎖를 3만8천~5만4천원에 국내로 들여와 12만원에 팔고,정품시가 9만원짜리 향수 100㎖는 개당 1만8천원에 구입해 4만~5만원에 판매하는 등 저가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또 온라인 숍에는 ‘100% 정품’,‘백화점,면세점에서 유통된 것과 같은 제품’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소비자를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판매자 가운데는 화장품을 부업으로 판매하는 대학생,회사원이 있었고 일부는 화장품과 함께 ‘짝퉁’ 선글라스,신발 등을 팔기도 했다.

 세관은 최 씨 등이 중국에서 배송받은 화장품류 2만여점 중 이번에 압수된 4천500여점과 자체폐기 5천여점 등 외에 8천여점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화장품들을 긴급회수 및 폐기조치하도록 식약청에 통보했으나 판매량이 워낙 많고 온라인 거래 특성상 구매자 신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세관은 가짜 화장품을 국내 공급해온 구 씨 등 2명의 행방을 쫓는 한편 화장품 밀수에 가담한 운반.통관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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