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주택가 도박장

강남주택가 도박장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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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옮겨 다니며 개설, 급전에 年520% 고리뜯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50억원대 도박장을 개설하고, 돈을 잃은 사람에게 급전을 빌려주고 520%의 고리를 챙긴 조직폭력배 일당 등 3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도박꾼 가운데 법원 공무원과 금융기관 직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강남과 서초 등 지역에서 판돈 50억원 규모의 ‘바카라(카드 두 장의 수를 더한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 도박장’을 운영한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 서울지부장 송모(39)씨 등 3명을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자금책 역할을 한 유모(47)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도박장을 찾아 하루 평균 1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법원 공무원 박모(37)씨 등 12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경찰 단속을 피해가며 무허가 도박장을 열고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판돈을 계좌로 입금받아 현장에서 ‘칩’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도박장을 운영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20여일을 주기로 삼성동·역삼동·서초동 일대에서 장소를 옮겨 가며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공무원과 40~50대 주부 등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대부분 강원랜드에서 바카라 도박을 즐기던 이들로, 도박중개업자인 일명 ‘로링’에게서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도박장을 소개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도박으로 돈을 잃자 조폭들에게 연 520%의 이자로 최대 2억원까지 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은 조폭들이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난 곽모(45)씨 등 3명에게서 담보로 잡아둔 외제승용차 8대를 빼앗은 혐의도 포착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곽씨는 두 달간 도박으로 2억여원의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03-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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