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자 가족에 ‘회유성’ 위로전화?

경찰, 실종자 가족에 ‘회유성’ 위로전화?

입력 2010-04-07 00:00
수정 2010-04-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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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실종자 가족들이 ‘위로’를 가장한 경찰의 ‘회유성’ 전화로 시달리고 있다.

 실종자의 한 가족은 “지난달 30일께 모 경찰서 형사라고 신분을 밝힌 경찰관으로 부터 ‘위로’의 말과 함께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언제든지 연락을 달라’는 일종의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라고 7일 밝혔다.

 그는 “전혀 알지도 못하던 경찰관이 전화를 해 온 것을 보면,이번 사태에 대한 가족들의 분노에 대해 ‘자제’를 부탁하는 듯한 느낌(회유)을 받았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으로부터도 ‘경찰이 언론이나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의 친척은 “친척 중의 경찰 공무원을 ‘잘 아는 친구’라고 거론하며,‘(실종자 가족)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는 발신자 표시가 나타나지 않은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사고 후 평택 2함대 내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던 정보담당 경찰관 3명을 적발한 뒤부터 “친인척과의 친분을 내세운 각 기관의 전화를 자주받고 있다”며 “위로를 가장한 전화”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주지가 여러 곳에 있어,해당 지역의 경찰서에서 실종자 가족의 친인척 중에 동료경찰이 있을 경우,위로전화를 했을 것”이라며 “현재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진 가족들에게 어떤 의도성을 갖고 전화를 할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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