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리나 했더니…종식 선언 16일만에 또 구제역

한숨 돌리나 했더니…종식 선언 16일만에 또 구제역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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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지 불과 16일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터졌다.소·돼지 농가는 또다시 타격이 불가피해졌고,연이은 구제역에 국내 가축방역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 경기도 포천의 구제역에 이어 4월 터진 인천 강화발(發) 구제역은 혈청형이 ‘A’형으로 포천 구제역(‘O’형)과는 다르다.

 혈청형은 바이러스의 유형을 뜻하는 것이어서 포천의 구제역과 강화의 구제역은 출신성분이 다르다는 의미다.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운 감염 경로를 통해 전파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이번에 발병한 한우농가는 외부로부터 송아지를 사들이거나 외부에 판 일이 없고 소를 시장에 출하할 때만 외부와 접촉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천 구제역의 진원지였던 1차 발생 농장처럼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일하는 곳도 아니다.이들이 외국을 드나들면서,혹은 이들이 고향에서 받은 소포 등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없는 셈이다.

 축사의 깔집에 쓰이는 톱밥도 국내산을 쓴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현재로선 포착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감염 의심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돼지 등을 기르는 축산농가는 또 타격을 입게 됐다.가장 직접적으로는 발생 농장 주변 농가들의 경우 가축의 이동이 통제돼 시장에 내다팔 수 없게 됐다.

 소·돼지의 해외 수출길도 당분간 계속 막혀 있게 될 전망이다.정부는 구제역 종식 선언 이후 최대한 빨리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다시 구제역이 터졌기 때문이다.

 연달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내 가축방역망(網)의 안전성도 의심받게 됐다.‘구제역 빈발(頻發)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온다.

 잇따른 구제역 발생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중국,동남아 등 이웃국가들에서 계속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결국 이들 국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이기 때문이다.이들 나라와의 교류도 점차 빈번해지고 있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문제는 그런 와중에도 일본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정부는 공.항만 등 국경에서의 검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경 검역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은 불가능한 만큼 개별 가축사육 농가들이 철저한 경각심을 갖고 차단방역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유입 경로를 일단 파악하고 보완이 필요할 경우 방역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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