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라도 있어줘서…” 故이상준 하사 가족 오열

“시신이라도 있어줘서…” 故이상준 하사 가족 오열

입력 2010-04-15 00:00
수정 2010-04-15 17: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5일 천안함 함미 승조원 식당 등에서 이상준 하사와 이상민(88년생) 병장,안동엽 상병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은 가족들은 “결국 이렇게..”라며 오열했다.

 이 하사의 아버지 용우(59)씨와 어머니는 평택 2함대 내 숙소에서 군으로부터 아들 시신이 수습됐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아 “얼마나 귀한 자식이었는데”라며 울부짖었다.

 이 하사의 부모는 위로 딸만 2명을 낳아 무척이나 공을 들인 끝에 낳은 아들이 바로 이상준 하사였다.

 이 하사의 집이 있는 부산 강서구 생곡동 마음부락도 침통한 분위기였다.

 경주 이씨의 집성촌으로 30여 가구가 사는 마음부락은 대부분 이 하사의 집안과 핏줄로 연결돼 있어 이 하사의 시신 확인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이 하사의 큰아버지 이동우(73)씨는 “시간이 많이 지나 힘들겠구나 했는데 조카가 함체 안에 시신이라도 있어줘서…”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무척이나 귀한 아들이었지만 조카가 성격도 쾌활하고 친구도 많은 등 적극적인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상민(88년생) 병장은 제대를 1개월여밖에 남겨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버지 이씨는 “사고 이틀 전 ‘별일 없느냐’는 안부 전화가 마지막으로 들은 아들의 목소리”라며 “부모에게 잘하는,듬직한 장남이었는데..”라고 하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모부 가명군씨는 “지금 다른 곳에 있다가 소식 듣고 평택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부모한테 전화하고 싶지만 (그들의) 지금 심정이 어떻겠느냐”라고 했다.

 지친 듯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이종사촌 가진희씨는 “할 말이 없다”며 또다시 울먹였다.

 가씨는 앞서 이 병장의 영정사진을 구하려고 고인의 친구들과 생존 장병들의 미니홈피 등을 찾아 “혹 우리 상민이 사진이 있으면 꼭 연락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기도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병장은 미니홈피 다이어리 코너에 “복잡했던 두 해가 지나가고 있다.먼 훗날은 멀리에 있을 줄만 알았는데 벌써 여기까지 와 버렸다”며 전역을 앞둔 심정을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했다.

 이 병장의 미니홈피에는 현재 1만2천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다.

 안동엽 상병의 매형은 “지금 회사에 있는데 방금 소식 들었다.어린 나이에..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내(안 상병 누나)는 먼저 평택으로 갔다.나도 퇴근하면 갈 생각”이라면서 “장인과 장모한테는 차마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