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무방비 상태’서 참변

장병들, ‘무방비 상태’서 참변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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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대부분,침실 등 휴식공간서 발견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20일만인 15일 인양되면서 장병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16일 오전까지 이틀째 진행된 함미 선체 내 수색결과,실종자들의 시신 발견위치는 사고당시 평상 근무상태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다.

 우선 함미 인양으로 시신이 확인된 36명 가운데 대부분이 휴식장소에 몰려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부 침실에서 안경환 중사 등 가장 많은 14명이 발견됐고 기관부 화장실에서도 6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승조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던 후타실에도 4명이 있었다.

 반면 디젤엔진실,유도행정실,탄약고 등에는 평상근무 때와 같이 각각 1∼2명의 장병들만 발견됐다.

 사고 당시 천안함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면 장병들이 침실,화장실 등의 휴식공간에 머물고 있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시신 발견시 장병들의 복장도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시신으로 수습된 승조원들의 복장은 체육복,작업복 등 다양했고 일부 장병은 샤워를 하고 있었는지 옷을 전혀 입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병들은 사고당일 오후 10시 취침을 앞두고 몸을 씻거나 평온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나아가 장병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것으로 두고 만약 이번 사고가 어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사고시간까지 치밀하게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함미 인양으로 침몰당시 평상 근무상태를 유지했다는 군 당국과 함미 부분 생존장병들의 설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또 평온했던 함수와 달리 함미에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구심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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