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명소인 ‘대우조선 숲길’이 도로공사로 잘려나갈 위험에 처했다.
18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대우조선 인근에 새로 터널을 개통하면서 조선소 앞에 펼쳐진 메타세쿼이어 가로수 길 중 250m가량을 파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숲길은 1973년 대우조선이 거제에 들어서면서 조선소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으면서 조성된 것으로,현재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등이 1㎞가량 줄지어 늘어서 있다.
거제 도심에서 30년생 이상의 나무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이 길은 2003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당 지역에 터널 입구와 지하차도가 설치되면 도로 변경 때문에 250m가량의 숲길은 파내지 않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설계가 이뤄질 때부터 터널과 국도를 연결하기 위해 도로 선형을 조정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었다.최대한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했지만 250m 구간은 공사 구간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측은 도로 계획을 재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부산국토관리청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 숲길은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산업단지의 소음과 비산 먼지 등을 차단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며 “공사 편의를 위해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인프라인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좋지만,지역 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이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18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대우조선 인근에 새로 터널을 개통하면서 조선소 앞에 펼쳐진 메타세쿼이어 가로수 길 중 250m가량을 파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막날 위기 처한 ‘대우조선’ 숲길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1km가량의 숲길. 최근 인근에 터널이 들어서면서 250m 구간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거제=연합뉴스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1km가량의 숲길. 최근 인근에 터널이 들어서면서 250m 구간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거제=연합뉴스
이 숲길은 1973년 대우조선이 거제에 들어서면서 조선소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으면서 조성된 것으로,현재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등이 1㎞가량 줄지어 늘어서 있다.
거제 도심에서 30년생 이상의 나무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이 길은 2003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당 지역에 터널 입구와 지하차도가 설치되면 도로 변경 때문에 250m가량의 숲길은 파내지 않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설계가 이뤄질 때부터 터널과 국도를 연결하기 위해 도로 선형을 조정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었다.최대한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했지만 250m 구간은 공사 구간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측은 도로 계획을 재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부산국토관리청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 숲길은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산업단지의 소음과 비산 먼지 등을 차단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며 “공사 편의를 위해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인프라인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좋지만,지역 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이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