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날 위기 처한 거제명물 ‘대우조선 숲길’

토막날 위기 처한 거제명물 ‘대우조선 숲길’

입력 2010-05-18 00:00
수정 2010-05-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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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의 명소인 ‘대우조선 숲길’이 도로공사로 잘려나갈 위험에 처했다.

 18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대우조선 인근에 새로 터널을 개통하면서 조선소 앞에 펼쳐진 메타세쿼이어 가로수 길 중 250m가량을 파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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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날 위기 처한 ‘대우조선’ 숲길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1km가량의 숲길. 최근 인근에 터널이 들어서면서 250m 구간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거제=연합뉴스
토막날 위기 처한 ‘대우조선’ 숲길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1km가량의 숲길. 최근 인근에 터널이 들어서면서 250m 구간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거제=연합뉴스




 이 숲길은 1973년 대우조선이 거제에 들어서면서 조선소 정문에서 동문에 걸쳐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으면서 조성된 것으로,현재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등이 1㎞가량 줄지어 늘어서 있다.

 거제 도심에서 30년생 이상의 나무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이 길은 2003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당 지역에 터널 입구와 지하차도가 설치되면 도로 변경 때문에 250m가량의 숲길은 파내지 않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설계가 이뤄질 때부터 터널과 국도를 연결하기 위해 도로 선형을 조정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었다.최대한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했지만 250m 구간은 공사 구간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측은 도로 계획을 재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부산국토관리청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 숲길은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산업단지의 소음과 비산 먼지 등을 차단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며 “공사 편의를 위해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인프라인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좋지만,지역 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이 숲길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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