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까워 우유에 물 타 먹이다가 딸 굶겨죽여

돈 아까워 우유에 물 타 먹이다가 딸 굶겨죽여

입력 2010-05-29 00:00
수정 2010-05-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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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28일 홍콩에서도 이와 유사한 죄를 저지른 남녀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자신의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굶어 죽게 한 웡치청(22)과 그의 여자친구 청포샨(31)에게 모두 살인혐의를 적용해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매월 미화 668달러(약 80만원)의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살면서 돈을 아끼고자 생후 3개월 밖에 안된 딸에게 물로 희석된 우유를 먹이는 등 양육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딸에게 드는 비용은 아끼면서도 딸의 우유비용과 비슷한 액수의 돈을 담배구입에 쓰는 ‘비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숨진 채로 발견된 이들의 딸은 발견 당시 몸무게가 출산때보다도 적은 2.6㎏에 불과했으며 눈이 패고 뼈가 앙상한 비참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이들의 딸이 살아있을 때 쓰레기와 바퀴벌레로 가득한 아파트의 더러운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곤 했다고 증언했다.

 숨진 딸 외에도 3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이들 남녀는 법정에서 자신들의 유죄를 시인했으며,행정절차상 필요한 돈이 없어 숨진 딸의 출생 등록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에서도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어죽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씨와 부인 김모(25)씨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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