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진·훈장만 보면 주체못할 눈물이…”

“아들 사진·훈장만 보면 주체못할 눈물이…”

입력 2010-07-03 00:00
수정 2010-07-03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들이 보고 싶어 집 근처 산에 올라 목놓아 불렀어요. 사진하고 훈장만 보면 가슴이 미어져 눈물이 그치질 않아요. 견디지 못해 산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도 많아요.”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절규했다. 아들 생각이 나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며 얼굴을 감춘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몸이 좋지 않아 일을 하러 나가지도 못한다. 고(故) 손수민 중사의 어머니 전미경(47)씨는 “최근 참여연대 문제로 너무 속이 상해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혀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유엔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울산에서 25년 정도 살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를 해 살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때부터 살던 곳인데 환경이라도 어떻게 바꿔서 생활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이상민 하사의 누나 상희씨는 “또래 애들을 볼 때마다 상민이가 생각나 힘들다.”면서 울먹였다.

3일로 서해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천안함이 피격 침몰한 지 100일을 맞지만 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논란이 빚어진 데다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사건으로 논쟁이 촉발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상처가 아물다 덧나고 다시 아물다 덧나 이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유가족도 많았다.

박형준 천안함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신 분들도 있지만 워낙 큰 사고를 당한 데다 감사원 등 논란이 계속돼 체력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특히 연세가 많은 부모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을 오가고 있다.”면서 “참여연대 사건으로 많은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아직 안보리에서 최종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유가족들은 지난달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단체들과 인사를 초청해 사은행사를 가졌다. 서울아산병원, 적십자, 평택시청, 천안시청 등의 기관과 평택시 상가번영회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국민들에게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내온 성금으로 ‘천안함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와 가족들은 모금액 가운데 130억원가량을 내놓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일부 가족들은 애끓는 고통을 참으며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故) 박보람 중사의 아버지 박봉석(50)씨는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지 몰랐다.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껴안으며 점차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희생장병의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다. 평택 원정초등학교에 다니는 고(故) 남기훈 원사의 첫째 아들 재민(12)군은 지난 5월 중간고사에서 평균 95점을 받았다. 재민군은 동생 재현(10)군과 함께 하나은행 후원으로 남아공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4명의 아이들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모두 시험을 잘 봤다.

그러나 최근 아동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상금을 노리고 해를 가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백성욱 원정초등학교 교감은 “4가정의 자녀 6명이 여러 이유로 곧 타지로 전학갈 예정”이라면서 “교육청이 주관해 아이들의 심리검사를 진행하는 등 학교에서 잘 보살펴주고 있고, 아이들도 꿋꿋하게 견뎌내 대견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3일 장병들이 묻힌 대전현충원내 사병 제3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흔 두 가족 240여명이 참석한다. 천안함 특별묘역에는 평일에도 5000여명의 추모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정현용·이민영·윤샘이나기자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 참석 축사…서울시 정책기조 실현 강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8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19층)에서 개최된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연구원이 주최하고, ‘신정부의 ESG 정책 기조와 서울시 ESG 경영 추진방향’을 주제로 ESG 경영 선도 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관·산·학·연·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시 ESG 경영의 방향성과 과제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포럼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서울연구원 오균 원장, 서울시 120다산콜재단 이이재 이사장, 지속가능경영학회 김영배 회장, ESG 콜로키움 김영림 의원대표(동작구의원), 서울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과 장태용 행정자치위원장, 용산구의회 이미재·김송환 의원, 종로구의회 김하영 의원, 강동구의회 강유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서강대학교 송민섭 교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 국제사이버대학교 김수정 교수, 공기관 및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심화
thumbnail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 참석 축사…서울시 정책기조 실현 강조

junghy77@seoul.co.kr
2010-07-03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