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학생도 맞았다… 조폭보다 더한 선생님

혈우병 학생도 맞았다… 조폭보다 더한 선생님

입력 2010-07-16 00:00
수정 2010-07-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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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대방 M초교 담임교사 5개월간 상습폭행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자신의 반 학생의 따귀를 때리고, 쓰러진 아이를 발로 차는 등 충격적인 폭력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15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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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대방동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남학생을 양손으로 세게 밀치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 이 장면은 12일 같은 반 학생이 휴대전화로 찍어 제보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제공
서울 신대방동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남학생을 양손으로 세게 밀치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 이 장면은 12일 같은 반 학생이 휴대전화로 찍어 제보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제공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는 이날 서울 신대방동 M초등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영상을 공개한 뒤 “6학년 담임인 오모 교사가 최근 5개월간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했다.”며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회와 피해 학생 부모들은 조만간 오 교사를 경찰에 고발하고 시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학부모회 측은 “지난 12일 오 교사의 학생 폭행 제보를 받고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오 교사의 학생폭행은 5개월 동안 무자비하게 진행됐고 학생들은 오 교사의 이러한 폭력행위에 내성화되어 있는 등 정서적으로 상당한 상처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같은 반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4분30초짜리 동영상에는 오 교사가 반성문을 제대로 써오지 않았다며 남학생 2명을 교단 쪽으로 나오게 한 뒤 한 학생의 따귀를 때리고, 두 손으로 격렬하게 밀치는가 하면 아이가 쓰러지자 발길질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 교사는 겁에 질린 아이에게 달려가 또 한 차례 폭언과 폭행을 자행했다. 학부모회는 “오 교사에게 폭행을 당한 학생이 6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에는 사소한 멍이나 출혈도 조심해야 하는 혈우병 환자인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 회원과 학부모 20여명은 “오 교사가 계속 학교에 남아 있을 경우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오 교사의 교단 퇴출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교장이 오 교사를 불러 여러 차례 구두경고를 했다.”면서 “오 교사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교장이 대체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7-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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