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北 지뢰 공포..중부전선 아군지뢰 걱정

서부전선 北 지뢰 공포..중부전선 아군지뢰 걱정

입력 2010-08-05 00:00
수정 2010-08-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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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부전선 임진강에서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중부전선에서는 우리 군이 매설한 발목.대인지뢰가 발견돼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육군 6사단은 지난 1일부터 매일 6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대교천 상.하류와 북한과 이어지는 한탄강 지역에서 목함지뢰 탐지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육군 7사단도 화천군 접경지역인 북한강 최상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중부전선에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하천에서는 현재까지 북한의 목함지뢰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부전선의 경우 한국군이 과거에 매설했던 지뢰 가운데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양구읍 수입천 하류 ‘파서탕’으로 놀러 갔던 주민 정모(40)씨는 사람들이 견지낚시를 하러 다니는 하천변에서 M14 발목지뢰 1발을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씨는 “가족.친구와 함께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하천에 갔는데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에 발목지뢰가 노출돼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밟지 않도록 나뭇가지로 표시해 놓은 뒤 군부대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파로호 상류인 양구읍 성곡력 인근 산길에서 살상반경이 무려 30여m에 이르는 M3 대인지뢰 1발을 주민 김모(39)씨와 한국지뢰제거연구소(소장 김기호)가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전에 누군가 그 산에 가면 지뢰가 있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산길의 돌 틈 사이로 뿔같이 생긴 대인지뢰가 보여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지뢰매설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다니다 건드리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6년 수입천이 유입되는 파로호 상류에서는 장마에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발목지뢰를 밟은 낚시꾼과 송아지가 각각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 소장은 “많은 비가 내린 임진강과 달리, 중부전선에는 북한의 목함지뢰는 아직까지 목격된 것이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유실된 한국군의 지뢰가 발견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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