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이버 전쟁’ 광복절 재발 조짐

한-일 ‘사이버 전쟁’ 광복절 재발 조짐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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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아 사이버 공간에서 전쟁을 벌였던 한ㆍ일 누리꾼 사이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른바 ‘3.1절 사이버 대전’에 참가한 누리꾼을 중심으로 광복절에도 일본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를 공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3·1절 당일 한국 누리꾼들은 동시에 2ch에 접속, ‘새로고침(F5)’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방법으로 하루종일 2ch의 모든 게시판을 마비시켰다.

이날 공격으로 2ch의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 IT기업 PIE사는 250만달러(약 29억원)의 피해를 봤다며 FBI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도 보복공격에 나서 반크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공격했으나, 한국 누리꾼의 조직적인 공세에 밀려 광복절에 복수할 것을 선언하고 반격을 포기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3·1절 공격에 나선 누리꾼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는 일본의 복수에 대비해 선공에 나서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매년 2ch 측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고 있는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 사이트에도 광복절 재공격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와 ‘제2차 사이버 대전’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선공에 나서기에는 대의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3·1절 사이버 전쟁은 러시아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뉴스를 접한 2ch 이용자들이 ‘러시아가 옳은 일을 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누르자 일부 2ch 이용자들이 심판매수설을 제기해 격분한 한국 누리꾼 1만명 이상이 공격에 참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3·1절과 달리 이번에는 2ch를 공격할 명분이 없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선공에 반대하는 누리꾼도 일본이 먼저 보복공격을 감행하면 바로 역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광복절 사이버 대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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