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시청뒤… 4대강 논란 ‘PD수첩’ 방송

사장 시청뒤… 4대강 논란 ‘PD수첩’ 방송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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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의 지시로 한 차례 불방됐던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24일 밤 진통 끝에 방송됐다.

MBC는 이날 오전 이주갑 시사교양국장 참석 하에 본부장급 시사를 가진데 이어 방송 직전인 밤 9시께 김재철 사장이 프로그램을 본 뒤 11시15분께 방송을 내 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17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김재철 MBC 사장이 방송 전 프로그램을 보기를 희망했고 제작진이 단체협상의 ‘국장책임제’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 결국 임원회의는 불방을 결정했었다.

제작진은 계속 사장이 참여하는 시사회에 대해 불가 입장을 유지했지만 이날 사장이 방송분을 본 것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PD수첩’의 김태현 CP(책임 프로듀서)는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완성한 후 편성팀에 테이프를 넘겼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수정.보완을 염두에 둔 시사회는 열리지 않았다”며 “사장이 방송분을 봤지만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은 만큼 ‘국장책임제’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예정대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본부장급 시사회를 통해 합의된 대로 (4대강 살리기)’비밀추진팀’이라는 용어를 ‘태스크포스팀’으로 변경했으며 당초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영포회’라는 단어 역시 삭제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서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지 4개월 지난 시점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며 “이 모임에는 국토해양부 하천관련 전문가와 청와대 관련자 2명이 참석했다. 이 중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운하를 포기한지 수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 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며 ‘수심 6m안’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또 “문광부가 4대강을 운항할 리버크루즈 사업을 2012년 시범사업ㆍ2014년 본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자료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방영내용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그에 대한 충분한 반론이 보장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방송내용 중 수용할 건 수용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될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 등 별도의 법적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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