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 “비이성적 행동 자제를”

타이완 총통 “비이성적 행동 자제를”

입력 2010-11-22 00:00
수정 2010-11-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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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품 불매사태 등 지속되자 직접 호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타이완 여자 태권도 선수 양수쥔(楊淑君)의 실격패 판정에 불만을 품은 타이완 시민들의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타이베이(臺北) 한국학교에 달걀이 투척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일부 가전제품 유통상들이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한국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타이완 연합보는 ‘한국 거리’로 불리는 타이베이 융허(永和)시 중싱제(中興街) 한국 상품 전문 상가의 매출이 이 사태 이후 10% 이상 줄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부 음식점, 슈퍼마켓, 전자제품 대리점 등에 ‘한국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는 등 반한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당초 이번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던 타이완 측도 반한 감정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21일 한국학교 달걀 투척 사태와 관련, “양수쥔 선수가 실격한 억울한 사건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지만, 비이성적 행동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전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총통이 직접 나서서 자제를 호소하기는 처음이다. 마 총통은 또 “양 선수에게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뒤 타이완 선수단이 속임수를 썼다고 경솔하게 주장한 “아시아태권도연맹은 반드시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1-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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