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소나무 중 하나인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 연이은 수술과 강풍.폭설피해로 만신창이가 됐다.
7일 보은군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의 서쪽(하천 쪽)으로 뻗은 가지(지름 20㎝,길이 4m) 1개가 이날 또다시 꺾였다.
보은군은 하루 전 속리산 일원에 불어닥친 초속 11.8m의 강풍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지는 3년 전 강풍에 부러진 지름 30㎝,길이 7m의 큰 가지 바로 위쪽에 자리잡아 수형을 떠받치던 중심가지 중 하나다.
보은군 정유훈(39) 학예연구사는 “부러진 가지가 아직 나무 몸통에 매달려 있지만 상태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문화재청 승인이 나면 부러진 가지를 잘라내고 환부가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중부지방을 강타한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기 시작한 정이품송은 1993년 동북쪽 큰 가지(지름 30㎝)를 강풍에 잃고 5년 뒤 바로 옆의 또 다른 가지(지름 20㎝)가 말라죽으면서 고고하던 원추형 자태를 잃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잇따른 강풍과 폭설피해로 지름 15㎝의 중간 가지 1개와 잔가지 여러 개를 잃었고,2007년 서쪽방향 큰 가지가 돌풍에 부러지면서 대칭을 이루던 좌우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문화재청과 보은군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주치의(나무병원)를 지정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살피는 한편 상처 난 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인공수피를 씌우는 외과수술도 병행했다.
또 뿌리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적되던 밑동주변 복토층에 유공관(지름 10㎝ 안팎의 플라스틱 원형관)을 묻어 뿌리호흡을 돕고 배수로도 설치했다.
40여년째 이 나무를 관리하는 박헌(82)씨는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정이품송이 노쇠한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몇개 남지 않은 큰 가지를 또다시 잃으면서 고고하던 수형이 완전히 망가져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높이 16m,가슴높이 둘레(지상 1m) 4.7m인 이 나무는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보은군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의 서쪽(하천 쪽)으로 뻗은 가지(지름 20㎝,길이 4m) 1개가 이날 또다시 꺾였다.
보은군은 하루 전 속리산 일원에 불어닥친 초속 11.8m의 강풍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이품송의 부러진 가지
수세약화로 고사위기에 처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큰 가지 1개가 7일 또 부러졌다. 이 나무는 1993년과 2007년에도 큰 가지 2개가 부러져 좌우대칭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보은=연합뉴스
수세약화로 고사위기에 처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큰 가지 1개가 7일 또 부러졌다. 이 나무는 1993년과 2007년에도 큰 가지 2개가 부러져 좌우대칭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보은=연합뉴스
이 가지는 3년 전 강풍에 부러진 지름 30㎝,길이 7m의 큰 가지 바로 위쪽에 자리잡아 수형을 떠받치던 중심가지 중 하나다.
보은군 정유훈(39) 학예연구사는 “부러진 가지가 아직 나무 몸통에 매달려 있지만 상태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문화재청 승인이 나면 부러진 가지를 잘라내고 환부가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중부지방을 강타한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기 시작한 정이품송은 1993년 동북쪽 큰 가지(지름 30㎝)를 강풍에 잃고 5년 뒤 바로 옆의 또 다른 가지(지름 20㎝)가 말라죽으면서 고고하던 원추형 자태를 잃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잇따른 강풍과 폭설피해로 지름 15㎝의 중간 가지 1개와 잔가지 여러 개를 잃었고,2007년 서쪽방향 큰 가지가 돌풍에 부러지면서 대칭을 이루던 좌우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문화재청과 보은군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주치의(나무병원)를 지정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살피는 한편 상처 난 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인공수피를 씌우는 외과수술도 병행했다.
또 뿌리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적되던 밑동주변 복토층에 유공관(지름 10㎝ 안팎의 플라스틱 원형관)을 묻어 뿌리호흡을 돕고 배수로도 설치했다.
40여년째 이 나무를 관리하는 박헌(82)씨는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정이품송이 노쇠한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몇개 남지 않은 큰 가지를 또다시 잃으면서 고고하던 수형이 완전히 망가져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높이 16m,가슴높이 둘레(지상 1m) 4.7m인 이 나무는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