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AI 검출…철새도래지 긴장

익산서 AI 검출…철새도래지 긴장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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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행사 차질…도래지·사육농가 방역 강화

 전북 익산의 만경강변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철새도래지에 대한 차단 방역이 강화되고 탐사행사가 차질을 빚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도는 AI 발생과 동시에 철새를 포획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30일간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전면 제한했다.

 철새가 AI를 이 일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18만여 마리에 전파하지 못하도록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금강호와 만경·동진강을 비롯해 관리지역 내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집중적인 소독에 나섰다.

 국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전남 순천만과 경기 안산 갈대 습지공원,강원 철원,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충남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웅포대교,부산 을숙도 등에도 차단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탐방객들이 드나드는 입·출구에 손과 발 소독조를 설치했으며 방역 차를 투입해 철새 분변에 대한 소독활동을 벌이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AI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철원군은 최전방 민간인출입통제소 초소 앞 도로에 생석회를 뿌려 차량이 통과하도록 했으며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방역을 주 1∼2회에서 하루 2차례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서산시도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을 낀 지역 특성상 철새로 인한 AI 발병 우려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보고 해미천 일대에 대해 집중 소독을 벌이고 있다.

 천수만 간척지 A·B지구 일대에는 가창오리 등 모두 70여종 30여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겨울나기에 들어간 상태로 이번에 AI가 발병한 청둥오리도 2만여 마리가 머물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철새 도래지 입구에 민간인의 철새와 철새 분변 접촉 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설치한 데 이어 도래지와 인접한 축사에 촘촘한 그물을 설치토록 축산농가에 독려하고 있다.

 군산세계철새축제와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등은 다행히 11월에 개최돼 이번 AI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철새와 관련한 일부 행사는 차질을 빚기도 했다.

 람사르 환경재단은 애초 ‘한일 따오기 심포지엄(9∼10일)’을 창녕 우포늪 등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일본에서 발생한 AI와 국내 구제역 등을 고려해 개최 장소를 창원 경남무역회관 국제회의실로 긴급 변경했다.

 주최 측은 또 일본 전문가와 국내 관계자 등의 창녕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우포늪 인근 사지포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최근 일본에서 AI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철새의 이동시기와 겹치는 데다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열려 AI 감염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식당이나 숙박업 등을 하는 업주들은 AI 여파로 탐조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도 축산당국은 “철새가 닭과 오리에 AI를 전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면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가급적이면 철새도래지 방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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