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평가 내년부터 축소… ‘온정논란’ 교원끼리 평가는 확대

학생·학부모 평가 내년부터 축소… ‘온정논란’ 교원끼리 평가는 확대

입력 2010-12-14 00:00
수정 2010-12-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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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으로 확대된 교원능력평가 결과 교원과 학생·학부모 사이의 온도차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후한 점수를, 학생과 학부모는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근거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학부모와 학생 평가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교원의 전문성 제고라는 교원평가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과부는 13일 전국 1만 1403개 초·중·고교의 올해 교원평가 결과 동료교원 평가의 평균 점수가 4.68점으로 3.77점을 준 학생이나 4.12점을 준 학부모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이면 ‘매우 우수’ 등급으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하면, 동료평가에서는 평균 점수만 받으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교원끼리 온정적 평가를 내리는 게 문제라면, 학부모 평가에서는 신뢰성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참여율이 54.2%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학부모들이 익명성을 보장받지 못할까 싶어서 조사를 꺼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래서 학교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공인인증서·휴대전화 인증·공공아이핀을 활용하도록 보안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런 대응방식이 교육당국의 한계를 보여주는 태도라고 일갈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학부모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익명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보안 요건을 강화한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평점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는 동료평가를 폐지하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종합적인 학교운영평가와 서술형 의견조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1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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