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물가 ‘한눈에’…가격정보 투명성 높인다

지역물가 ‘한눈에’…가격정보 투명성 높인다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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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기에 사활을 건 정부가 지역물가 정보 공개를 확대해 지방의 물가안정을 꾀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은 정부의 물가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22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지역물가(11월 기준)를 비교해 인터넷 생필품 가격정보 코너인 T-Gate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사결과 전국에서 자장면이 가장 비싼 지역은 인천과 전남이었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과 저렴한 지역 사이에는 500원의 차이가 났다.

대입종합학원비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저렴한 곳의 가격이 두 배 이상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는 효율적인 지방물가 관리와 가격정보 확대를 위해 ‘지방물가 종합관리 시스템’도 가동할 계획이다.

◇대입종합학원비 격차 커..택시비는 편차 거의 없어

대입종합학원비는 서울이 가장 비쌀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주도가 56만5천원으로 가장 비쌌다. 제주의 경우 대입종합학원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대입종합학원비는 41만7천435원으로, 평균에 가장 근접한 지역은 인천(43만3천571원)이었다. 서울은 52만4천253원으로 제주에 이어 대입종합학원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종합학원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25만1천250원으로 나타나 가격의 지역편차가 두 배 이상 났다.

반면 공공요금 가운데 택시료(중형택시, 시간병산요금 포함)는 전국의 시.도 대부분이 2천200~2천400원에 머물러 지역별 편차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외식메뉴인 자장면의 지역별 가격정보도 눈길을 끈다.

자장면 1인분의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인천과 전남이었다. 두 지역에서 자장면 가격은 평균 4천원으로 전체 평균 3천750원보다 250원 더 비쌌으며, 제주는 전체 평균과 일치해 가장 ‘보통가격’의 자장면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3천792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약간 비싼 정도였으며 전국에서 자장면 값이 가장 저렴한 곳은 3천500원인 대구와 전북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의 자장면 평균가격은 부산 3천552원, 광주 3천917원, 대전 3천636원, 강원 3천563원, 충북 3천813원, 경북 3천611원, 경남 3천772원 등이었다.



◇물가급등지역 ‘한눈에’..지방물가 종합관리시스템 내년 개설

정부는 서민 생활물가 안정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물가관리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지방물가 정보공개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에는 지방물가 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주도로 ‘지방물가 종합관리시스템’도 인터넷 공간에 구축된다.

여기에는 시내버스료와 상하수도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을 포함한 지방물가 59종과 함께 주요 물가관련 정보를 지역별, 품목별로 공개해 소비자들이 물가급등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지방 공공요금의 가격산정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가격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개인서비스요금과 공공요금의 가격변동 추이까지 그대로 담을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 공공요금의 경우 지자체들이 자체 결정하는 구조여서 중앙정부가 물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며 “공공요금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까지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지자체 간 경쟁을 촉진해 물가안정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물가 종합관리시스템의 개발 기간을 6~8개월로 보고 내년 상반기에 개발을 본격 추진해 하반기에는 시스템을 정식으로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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