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입력 2010-12-31 00:00
수정 2010-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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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문학교실’ 늦깎이 학생들 첫 작품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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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혜선씨
기혜선씨
‘차가 아닌 사람이/주인으로 대접받는/골목길마다/자박자박한 건물들/오래된 밥집…급한 경사로 오르면/경복궁이 발아래로 보이고/한옥 꼬리 쳐든 처마 사이로/북악산과 인왕산이/서로 버티며 기색을 살피다가’ 한 줄 한 줄 자작시를 낭송하는 기혜선(40)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지만, 눈빛과 표정만큼은 여느 문예창작반 학생 못지않게 진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기씨는 올 초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시작한 ‘학부모 문학교실’ 1기생 출신으로 지난 29일 오후 사당동 연수원에서 열린 ‘문학의 밤’에서 대표 낭독자로 뽑혔다.

시와 소설, 영문학 등 3개 강좌가 운영되는 학부모 문학교실에는 소싯적 문학소녀·소년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온 늦깎이 학생 50여명이 구슬땀을 흘려 가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웠다.

매월 두 차례씩 열리는 강좌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직 소설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춘천행 기차에 훌쩍 올라 김유정의 자취를 찾아 떠나기도 했다. 결국 한 학기 만에 창작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당당히 첫 작품집 ‘겨울국화(冬菊)’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서울시교육연수원 오대석(6 0) 원장의 지원이 컸다.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한 오 원장은 교편을 잡고 있던 2003년부터 문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직접 소설 창작을 가르쳤다. 실제 제자들 중 상당수가 시인이나 소설가로 등단했는가 하면 대학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로 진학해 각자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오 원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를 상대로 문학 창작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도 많았지만, 늦게 시작한 문학의 꿈인 만큼 각오만은 남다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남들보다 늦게 피지만 추운 겨울을 이기고 밝은 색과 향기를 피우는 ‘겨울국화’를 첫 문집 제목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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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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