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농협 해킹진원지 ‘맥 주소’ 추적

檢, 농협 해킹진원지 ‘맥 주소’ 추적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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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21일 해킹 진원지를 규명할 수 있는 ‘맥 주소’(MAC address)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해킹 공격이 국내에서 일어났는지 아니면 해외에서 가해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맥 주소’를 쫓고 있다. 로그기록 분석을 통해 아이피(IP) 주소를 알아낸 뒤 그 아이피를 따라 들어가 ‘맥 주소’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맥 주소는 컴퓨터의 랜카드를 제작할 때 새기는 고유 식별 번호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맥 주소도 랜카드마다 다르다. 아이피는 바꿀 수 있지만 맥 주소는 고유번호여서 바꿀 수 없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변동 가능한 아이피 주소가 휴대전화 번호라고 하면, 맥 주소는 휴대전화 기계에 새겨진 제조번호와 같다.”면서 “휴대전화 기계 제조번호를 알면 그 기계를 누구한테 팔았고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있듯 맥 주소를 추적해서 밝혀내면 그 랜카드가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이후 로그기록을 계속 분석하고 있어, 머지않아 해킹 진원지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해킹에 사용된 프로그램 분석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 프로그램 중 어느 프로그램에 붙어 해킹 프로그램이 가동됐는지 등 분석해야 할 게 많다.”고 전했다.한편 농협 비밀번호(1, 0000) 해킹과 방화벽 침투가 동시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보안전문가는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꿔야 하는데, 6년 9개월이나 안 바꾼 건 문제”라면서 “비밀번호를 알면 서버 접근이 훨씬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게 외부 침투와 관계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2011-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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