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에 독극물 묻었다’..증언ㆍ의혹제기 봇물

‘캠프캐럴에 독극물 묻었다’..증언ㆍ의혹제기 봇물

입력 2011-05-22 00:00
수정 2011-05-22 15: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군(軍) 부대 주변 마을의 암 발생률이 높다거나 미군 측이 제초제와 독극물을 묻었다는 등 증언과 의혹 제기가 잇따라 나왔다.

미군부대와 가까운 한 마을의 주민 김모(76ㆍ여)씨는 2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시동생 2명과 시숙 1명, 남편까지 집안에서 4명이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며 “뉴스를 접하고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이 마을 주민은 김씨 집안 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까지 최근 30여년간 20여명이 암으로 숨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왜관읍에 사는 60대 주민은 이날 “’1960년대 말에 미군이 기지 내에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파묻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군부대와 가까운 석전리의 한 주민도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미군부대에 좋지 않은 물질을 매립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1968년부터 40년간 미육군한국근무단에서 근무한 박모씨는 “1975년이나 1976년에 공병대가 헬기장을 지으면서 폐 페인트를 대량으로 매립한 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1972~1975년 카투사로 복무한 또 다른 박모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골 마크가 붙어있고 독극물이라고 쓰인 드럼통을 부산항 미군전용부두에서 하역해 칠곡 캠프캐럴과 동두천 미2사단, 성환 탄약기지창 등에 갖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전역한 뒤 현재까지 고엽제 질환과 비슷한 증세인 다리와 목 등에 중증 피부염을 앓고 있고 불임 질환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장세호 칠곡군수는 “주민 의견과 진술을 청취해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명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