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 ‘꽃미남 삐끼’ 여자손님에 술값 덤터기

와인바 ‘꽃미남 삐끼’ 여자손님에 술값 덤터기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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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시보가 대포폰 내역 캐내 업주 적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신유철 부장검사)는 속칭 ‘꽃미남 삐끼’를 고용해 여성 손님을 데려온 뒤 술값을 바가지 씌운 혐의(사기 등)로 서울 강남 N 와인바 업주 김모(3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와 짜고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와인바로 유인하고 수고비를 받은 혐의(사기)로 전모(23)씨 등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 2월 초∼3월 말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전씨 등을 채용한 뒤 이들에게 나이트클럽 부킹을 통해 만난 여성을 데려오게 해 25차례에 걸쳐 26명에게 술값 2천420여만원을 덤터기 씌워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구직 사이트에 ‘나이트클럽 PR 매니저 모집’이라는 광고를 내 20대 초반의 용모가 준수한 전씨 등을 삐끼로 채용했으며 클럽 출입비를 대주고 매상의 40%를 수고비로 주겠다고 약속해 변태 영업을 이어갔다.

삐끼들은 술을 마시다 피해자들에게 ‘밖에서 다시 주차해 달라고 한다’, ‘친구가 주차 시비가 붙어 도와주러 잠깐 다녀오겠다’고 밖으로 나와 자취를 감췄고, 남아있던 피해자들이 술값을 낼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와인바는 정상 영업 때 쓰는 메뉴판과 별개로 ‘삐끼 메뉴판’을 만들어 썼으며 삐끼들은 대부분 70만원 상당의 조니워커 블루 세트를 주문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112에 신고하겠다’고 공갈하거나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라’고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심지어 피해 여성 중 한 명에게 ‘도망간 녀석을 잡아주겠다’면서 접근해 여자친구로 사귀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는 피해 여성 2명이 ‘속은 것 같다’며 돈을 내지 않자 ‘무전취식을 했다’며 사기 혐의로 112 신고한 뒤 바지사장 명의로 진술서까지 내 경찰에 입건시켰다.

그러나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 시보(이동익 사법연수생)는 김씨가 피해 여성과 통화할 때 대포폰을 쓴 점에 주목, 통신 내역을 조회해 다수 피해자를 찾아냈고 결국 김씨는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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