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의 몸통은 누구일까?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몸통은 누구일까?

입력 2011-05-31 00:00
수정 2011-05-3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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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와 선수들은 계획 실행했을 뿐…기획하고 돈 댄 조직 밝혀야

현직 프로축구 선수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자살하는 선수까지 나오는 등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는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전모가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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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프로축구  최근 프로축구판을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해 정몽규(오른쪽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 집행부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 총재는 “한국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K리그 승부조작 시도와 불법 베팅을 발본색원하겠다. 암적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곽영철 상벌위원장, 김정남 부총재, 정 총재, 안기헌 사무총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개 숙인 프로축구
최근 프로축구판을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해 정몽규(오른쪽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 집행부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정 총재는 “한국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K리그 승부조작 시도와 불법 베팅을 발본색원하겠다. 암적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곽영철 상벌위원장, 김정남 부총재, 정 총재, 안기헌 사무총장.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검찰은 지금까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프로토에서 불법 고액 배당금을 챙기기 위해 브로커가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선수들을 매수해 경기를 지도록 한 혐의까지는 확인했다.

그러나 자금의 출처와 브로커를 움직인 윗선, 구체적인 승부조작 방법 등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검찰에 수사한 브로커와 프로축구 현역선수들은 승부조작을 실행에 옮긴데 불과하다.

승부조작을 기획하고 브로커 관리와 필요한 자금을 모을 뿐만 아니라 승부조작이 실패할 경우, 선수들을 협박하거나 입막음 하는 등 뒷수습을 했을 또다른 인물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 조직이 대포폰을 이용하는 등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움직여 그동안 소문은 무성했으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이 외부에 알려져 검찰이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은 돈을 댄 전주 중 한명이 승부조작이 예정된 경기에 베팅을 못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가 선수들을 매수했던 4월6일 러시앤캐시배 대전-포항, 광주-부산 2경기에 베팅금액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이 전주는 베팅을 하지 못했고 승부조작을 기획한 조직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인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포츠 토토는 승ㆍ무ㆍ패 어느 한쪽에 10억원 이상의 돈이 몰리면 더 이상 베팅을 받지 않는 구조다.

검찰은 이 전주도 스포츠토토 불법 고액 베팅에 가담한 여러 명의 전주 중 한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속된 브로커 중 한명이 경남 창원시의 옛 마산권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인 북마산파의 추종세력이고 복권방을 운영했다는 점 등을 들어 승부조작 전 과정에 폭력조직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역시 이같은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다”고 밝혀 조직폭력배의 개입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다만, 북마산파는 수년전에 두목을 비롯한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2~3개의 계파로 나눠지는 등 겉으로는 활동하지 않아 경남지방경찰청의 범죄단체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또다른 폭력조직이 개입했거나 북마산파의 분파 세력들이 활동영역을 기존 유흥가 중심에서 복권방 중심으로 옮겼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전현직 축구선수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승부조작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이 여러 곳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축구계는 이번 기회에 선수들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승부조작의 몸통을 가려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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