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의 전쟁’ 비판 음성소방서장 사표

‘화재와의 전쟁’ 비판 음성소방서장 사표

입력 2011-07-12 00:00
수정 2011-07-12 14: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충북도 소방본부 “조사 중인 만큼 수리 불가”

’화재와의 전쟁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소방행정을 공개 비판했던 류 충(50) 충북 음성소방서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12일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류 서장은 전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도 소방본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류 서장은 자신이 직접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직원을 통해 전달했다.

류 서장은 지난 10일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에 ‘끝으로 남기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 글에서 “더 이상 정책대안도, 토론도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어떻게 하면 공포심을 통해 굴복시킬 수 있는지를 골몰하는 현 소방방재청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이 상황에서 더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돼 마지막으로 몇 가지 적어보고 떠날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정든 소방조직을 떠나 다른 삶을 살아볼까 한다”면서 “어차피 떠날 직장, 10년 일찍 떠나고 10년 일찍 시작할 뿐이니 너무 염려해 주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류 서장은 이 글을 남긴 뒤 하루만인 11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휴가원을 제출, 음성소방서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 소방본부는 “중징계 의결 요구가 있을 때 당사자들이 이를 면할 목적으로 사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05년부터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류 서장에 대해서는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사실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류 서장의 징계위 회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류 서장은 지난 6일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소방방재청장과 소방행정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