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육군병장 부하 살리고 숨져

전역 앞둔 육군병장 부하 살리고 숨져

입력 2011-08-27 00:00
수정 2011-08-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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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동료 대원들 “책임강 강한 분대장이었다”

전역을 2주 앞둔 육군 병사가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육군 모 부대는 27일 “오늘 낮 12시2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이던 임성곤(21) 병장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강 하구 경계임무를 맡고 있는 이 부대는 사고 직후 헬기와 경비정을 동원, 수색작전을 벌여 실종 4시간여만인 오후 4시40분께 임 병장의 시신을 인양했다.

전역을 2주 앞둔 임 병장은 분대장으로 이날 분대원들을 이끌고 강가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등 작전을 하던 중 A일병(20)이 실족해 물에 빠지자 이 일병을 밖으로 밀어낸 뒤 자신은 물살에 휩쓸렸다.

임 병장의 한 동료는 “A일병이 점점 물속으로 빨려들어가자 분대장이 급히 물로 뛰어들어 이 일병을 물 밖으로 밀어냈다”면서 “그뒤 분대장이 잠깐사이에 물속으로 사라졌다”며 사고 순간을 전했다.

임 병장은 평소 부대 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병으로 지난달에는 모범장병으로 선정돼 수상했다.

이날도 분대장으로 작전을 직접 지휘하며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해 동료 분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부대는 임 경장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일계급 특진이나 훈장 추서 등과 함께 국군 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의 한 관계자는 “임 경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해내는 모범 장병”이라고 애도했다.

임 경장은 전남 모 대학 1학년 재학 중 군에 입대했고 홀 어머니 밑에 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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