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에 시달리던 노부부의 안타까운 죽음

병마에 시달리던 노부부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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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전북 익산시 자신의 집 안방에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된 이모(75·농업)씨 부부.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던 이들은 결국 함께 저 세상으로 떠났다.

장성한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오붓하게 노년의 행복한 삶을 살던 이들에게 불행은 예고없이 다가왔다.

10여년 전 아내(69)가 갑작스레 찾아온 뇌출혈로 쓰러져 뇌병변 장애 2급을 받은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에 대한 간호는 늙어가는 이씨의 몫이었다.

그러나 온갖 수발을 하며 정성스레 아내를 간호하던 이씨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는 못했다.

치매와 허리디스크 등 각종 병마가 이씨의 몸으로 점점 스며들었다.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하자 이씨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최근에는 한 달에 150만원의 병원비가 들어 걱정은 깊어갔다.

이씨는 일주일 전에 요양사에게 “다음주 쯤 우리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식에게 연락해 달라”며 아들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결국 이씨는 이날 오전 ‘먼저 가서 미안하다. 우리는 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아내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한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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