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 체제 반대’ 서울대생 자퇴

‘대학서열 체제 반대’ 서울대생 자퇴

입력 2011-10-14 00:00
수정 2011-10-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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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에 ‘대학서열 체제·입시경쟁’ 비판

지난해 3월 고려대생 김예슬씨가 대학 교육을 거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쓰고 자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대생이 대학서열 체제와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반대하며 자퇴 선언을 해 파장을 낳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06학번인 유윤종(24)씨는 14일 교내에 붙인 ‘저번 주에 자퇴서를 냈는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제가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학 서열 체제와 입시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며 이번에 병역거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대학 서열화나 입시 문제는 대학 교육 차원에서도 악영향이 있으며 등록금 문제도 서열화 및 초과수요 문제와 깊은 인과 관계가 있다”면서 “사회에서의 학력·학벌 차별 문제 등 모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고 저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3인 청소년 중 대학을 안 가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준비하고 있고, 대학을 안 갔거나 그만둔 사람들이 ‘대학거부선언’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이를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청소년 인권단체인 ‘아수나로’에서 입시제도 폐지 등의 운동을 펼쳐왔다.

그는 동료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서울대 재학생·졸업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주시고 입시경쟁에 대해 학벌 사회와 대학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병역 문제와 관련, “계속 학적을 유지한 이유 중 하나가 군대 문제였는데 이번에 병역거부로 마음을 굳힌 것도 (자퇴를 결정한) 계기였다”며 “병역 거부를 마치고 출소한 뒤에 재입학해서 공부할지 말지를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모님 등 주변에서 대학은 졸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대학을 ‘다니다’와 ‘다니지 않다’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뿐이다. 오히려 제 주변에 처음부터 대학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이 더 용기와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운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그에따라 교육제도가 바뀔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는 지난 4일 유씨의 자퇴원을 접수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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