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판각 시기의 명문, 사찰 터 발견
경남 남해군은 고현면 오곡리 일원을 유력한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보고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남해군은 최근 열린 고려대장경 판각 추정지 확인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고현면 오곡리 관당마을 주변 전(前) 관당 성지에서 고려대장경이 판각된 시기인 12~13세기 때의 기와 청자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함께 관당 성지 축조에 동원됐던 사람들의 계급 등을 보여주는 장령(長令ㆍ우두머리), 대목(大木ㆍ목수) 등의 명문(銘文)이 발견됐다.
명문은 기와에 양각돼 있었다.
특히 관당 성지 인근의 선원 사지에서 발견된 귀목문 암막새기(관청에서 관리하는 건물 등에 사용된 기와) 등을 통해 이 곳이 고려시대 지역 상급향리 또는 관청의 지원을 받는 사찰이었음을 밝혀냈다.
남해군은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문화재 지표조사를 했다.
남해군은 고려대장경 종경록 27권에 적힌 분사남해대장도감(남해에서 대장경을 개판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고려대장경 판각지를 확인하려고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였다.
남해군과 센터는 명문 등과 사찰 터가 확인됨에 따라 이곳을 가장 유력한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와 남해군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남해군은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확인되면 이 곳에 기념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