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45%, 한국어 못해 학업중단

다문화 청소년 45%, 한국어 못해 학업중단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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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후 3개월간 집에만 있기도

부모를 따라 국내에 들어온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서툰 한국어 때문에 집에만 있거나 학업까지 중단하고 있다.

31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다문화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ㆍ중ㆍ고등학교 재학생 337명과 학교밖 시설 교육생 76명 가운데 55.2%가 ‘입국 초기 3개월간 그냥 집에 있었다’고 응답했다.

가족여성연구원은 대부분 청소년이 입국한 뒤 한동안 집에만 있었던 것은 한국어가 서툴고 다양한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설문에 응한 중국 한족 출신 청소년 68.6%가 입국당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외국인 청소년은 입국 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한국어를 못하는 것(36.6%)’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19.1%), ‘어울릴 친구가 없는 외로움(8.2%)’을 꼽았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45%는 ‘한국말을 잘 몰라서 학교를 그만뒀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연령이 올라갈수록 학교 재학율은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초등학교 연령대인 11~13세 집단은 대다수(98.4%)가 학교에 다니고 있으나, 14~16세의 11.6%, 17~19세의 24.6%, 20세 이상의 68.2%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책임자인 전경숙 연구원은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습득 능력이 좋아 학교에서의 적응력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등학교 이상 청소년들의 언어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부모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청소년의 초기정착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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