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신고자, 도주경로 보며 침착하게 신고

탈주범 신고자, 도주경로 보며 침착하게 신고

입력 2012-09-22 00:00
수정 2012-09-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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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주 경로를 보며 경찰에 신고했어요.”

유치장 탈주 6일 만인 22일 경남 밀양에서 체포된 최갑복(50ㆍ강도상해 피의자)은 신고자의 재치있고 침착한 전화로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최초 신고자인 A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여느 주말과 다름 없이 자신의 집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년의 남성 한 명이 가슴 높이의 집 담을 훌쩍 뛰어넘었다.

A씨는 “뉴스와 신문에서 본 탈주범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며 “소리를 지르려는데 탈주범이 1m 앞까지 걸어왔고 소리를 지르려는 내게 ‘조용히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온 A씨의 오빠 B씨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러자 탈주범 최갑복은 마당을 가로질러 집 뒤편으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B씨는 동생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A씨는 소리를 지르며 최갑복을 따라갔고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자세한 상황을 알렸다.

A씨는 “꼭 잡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담을 넘은 탈주범이 집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로 달아나는 것을 보면서 신고했다”고 급박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빠 B씨는 “동생이 혼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결국 체포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매의 재치 덕에 탈주범 최갑복은 신고 30여분 만에 인근 한 아파트 옥상에서 검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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