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밤샘·풍향이 보길도 천연기념물 지켰다

주민 밤샘·풍향이 보길도 천연기념물 지켰다

입력 2012-10-15 00:00
수정 2012-10-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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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 양식장 폐자재 불 상록수림 덮칠뻔

태풍이 할퀸 전남 완도에 이번에는 화마가 닥쳤다.

불이 난 곳 인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이 우거져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주민들도 나서 힘을 보탠 진화작업과 바다 쪽으로 바람이 분 ‘하늘의 도움’으로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다.

14일 오후 2시 33분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해변에 쌓인 양식장 폐자재에서 불이 났다.

스티로폼, 플라스틱 자재에 붙은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면서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불은 폐자재뿐만 아니라 상록수림과 인근 주택 일부에 피해를 주고 오후 9시께 진화됐다.

다행히 바람이 바다 방향으로 불어 상록수림은 몇 그루만 타거나 그을렸다.

그러나 스티로폼 내부에 남은 불씨 탓에 소방당국은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소방 당국은 남은 불씨가 날릴 것을 우려해 굴착기를 동원, 달궈진 자갈을 솎아내 물을 뿌리는 등 잔화 정리에 나섰다.

물을 뿌려도 되살아나는 스티로폼 내부의 불씨를 없애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119와 완도군은 15일 이틀째 잔화 정리를 하는 한편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보길면 사무소 김종원 계장은 “불씨가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주민 모두 주시하고 있다”며 “주민 300여명이 밤을 지새운 덕분에 상록수림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길면 예송리 상록수림은 이 일대 해변에 면적 3천900여㎡, 길이 740m, 너비 30m 정도 띠 형태로 펼쳐진 숲이다.

약 300년 전 방풍림으로 조성됐으며 소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울창한 수림이 장관을 이뤄 1962년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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