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 쫓던 경찰관 중태…안타까움 더해

음주차량 쫓던 경찰관 중태…안타까움 더해

입력 2012-11-07 00:00
수정 2012-11-07 16: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천의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던 중 다른 차량에 치인 뒤 중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연수경찰서 강명희(50) 경위는 6일 오후 11시40분 연수구 옥련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중 모닝 승용차가 단속지점 40m 앞에서 유턴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강 경위는 승용차의 도주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잠깐 중앙선을 넘었다가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온 시내버스에 치였다.

경찰 매뉴얼에 따르면 음주 의심차량이 도주할 경우 도주 방향을 파악하는 것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도주 방향을 파악한 뒤 인접 경찰에도 상황을 전파해야 신속한 검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사고 직후 곧바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외상이 심각한 상태이며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1989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3년간 대통령 표창, 경찰청장 표창 등 20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경찰관이다.

강 경위의 형도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등 경찰가족으로서 사명감도 남달랐다고 동료 경찰관들은 전한다.

호욱진 연수서 경비교통과장은 “강 경위는 평소 ‘음주단속 활동은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후배 경찰관들을 독려하며 음주단속 업무에 모범을 보였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모범이 됐던 강 경위의 부상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경위와 같은 혈액형인 AB형의 경찰관 57명은 수술시 혈액이 부족할 경우 곧바로 헌혈할 수 있도록 수혈 대기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 모닝 승용차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7일 오전 2시께 운전자 A(24)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권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76%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일단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