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안해요” 개성공단 정상 출경…CIQ ‘북적’

“걱정 안해요” 개성공단 정상 출경…CIQ ‘북적’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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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강행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13일 특별히 우려하는 기색 없이 정상 출·입경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 첫 출입이어서 이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오히려 평소보다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오후 들어 입경한 근로자들은 언론취재 열기에 놀란 듯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조용히 CIQ를 빠져나갔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 CIQ를 방문한 근로자들은 “어제 북 핵실험 뉴스를 들었지만 출·입경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9년째 개성공단에서 시공사를 운영하는 이규섭(53)씨는 “혹시 (개성공단에) 못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면서도 “서울에 있는 가족들도 아침에 나올 때 별로 염려를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귀금속 제조업체의 관리직으로 일하는 박부성(57)씨도 “천안함 침몰로 인한 5·24 조치 때도 개성공단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넘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 관계 이슈가 있을 때면 오히려 북한 근로자들의 출근율도 높고 내부 분위기는 대체로 편안하다”고 개성공단 분위기를 전했다.

개성공단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부품업체 직원 안드리안 마이클(49·호주인)씨는 “5년째 근무해온 경험으로 볼 때 개성공단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 “북한 근로자들과 정치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개성공단에서 지내고 이날 입경한 근로자들은 현지 분위기를 ‘고요하다’고 전했다.

7년 넘게 개성공단에서 근무했다는 심순석(60·여)씨는 “2차 핵실험 때는 공업지구 안에 있었는데도 큰 동요가 없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평상시와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심씨는 “이럴 때면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며 말을 아꼈다.

의류업체 직원 노은경(43·여)씨는 “아침에 북한 근로자들과 간단하게 설 인사를 나눴을 뿐 다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근로자들도 핵실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CIQ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첫 출경 신청자 441명 중 386명이 출경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CIQ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출경자 비율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차량 280대를 댈 수 있는 주(主) 주차장도 꽉 들어차고 환전소를 찾는 인원도 많아 CIQ는 이날 아침부터 붐볐다.

우리은행 파주지점 도라산출장소 측에 따르면 한국 돈을 미 달러로 바꾸는 환전 고객이 평일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에 비해서는 2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CIQ 출·입경을 신청한 인원은 출경과 입경 각각 11회 1천94명, 10회 406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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