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획사 대표, 가수 지망女 30명을...

20대 기획사 대표, 가수 지망女 30명을...

입력 2013-02-28 00:00
수정 2013-02-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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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수 지망생들의 돈을 갈취하고 성추행까지 일삼은 2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수 지망 여성 30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A기획사 대표 김모(29)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인터넷에서 가수지망생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15세∼25세 여성 30명에게 “복식 호흡을 하려면 살이 없어야 한다”는 등 핑계를 대며 이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상습적으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속사 무단변경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1천만원의 보증금을 뜯어내 총 2억2천만원을 챙기고, 보증금 반환을 요구한 지망생에게는 목검을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5년 전 한 기획사에서 가수 관리 매니저로, 다른 기획사에서는 ‘바지사장’으로 각각 1년씩 일했으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지망생을 가수로 데뷔시킬 의사나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전원을 오디션에 합격시키고서 ‘6개월 이내 가수데뷔’를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기획사 사무실에 변변한 음향시설조차 없어 체계적인 훈련은커녕 트레이너도 없이 각자 휴대전화 음악을 들으며 연습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범행이 들통날까 봐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영등포·강남·마포·경기 부천 등지로 사무실을 옮겨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와 유사한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연예기획사가 밀집한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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