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男직원, 한밤에 마사지 해준다며 강제로

호텔 男직원, 한밤에 마사지 해준다며 강제로

입력 2013-03-26 00:00
수정 201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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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분 내내 문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질러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지난주 인도를 여행하던 중 성폭행 위협을 받고 투숙하던 호텔 방에서 뛰어내린 영국인 제시카 데이비스(31)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1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호텔 아그라 마할’ 2층에 묵고 있었다. 아그라는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인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사건은 오전 3시 45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됐다.

잠옷을 입은 채 방문을 열었을 때 호텔 매니저와 직원이 그녀에게 보디오일을 보여주면서 마사지를 받으라고 권유한 것. 그녀가 거부하자 그들은 막무가내로 방 안에 들어오려 했고, 놀란 그녀는 문을 잠근 뒤 방 안의 가구를 이용해 문을 막았다. 그녀는 75분간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 2층에서 뛰어내렸고, 다리를 다쳤으나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귀국한 데이비스는 “수치심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스를 성희롱한 혐의로 체포된 호텔 매니저와 직원은 지난 20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관광도시인 아그라와 경쟁 관계인 뉴델리 관광 당국이 아그라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이 같은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인도를 여행하던 한 스위스 여성이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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