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과했던 숙부의 조카 훈계

너무나 과했던 숙부의 조카 훈계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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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가출에 조폭 동원해 공동묘지서 체벌

가출 등 말썽을 일으키는 조카를 훈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등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A(16)군은 지난달 초 가출한 후 제주시 노형동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다.

A군이 오랜 기간 학교를 나가지 않자 학교에서는 A군의 퇴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고 학교는 이 사실을 숙부인 B(43)씨에게 알렸다. B씨는 아버지를 잃은 조카를 2살 때부터 양육하는 친권자였다.

조카를 못마땅하게 여긴 숙부는 우연히 알게 된 조직폭력배 고모(29)씨 등 5명에게 조카를 혼 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부터 문제가 커졌다.

조직폭력배 고씨 등은 지난달 15일 오후 11시께 식당에서 일하던 A군을 차량에 태워 제주시 서부공설묘지로 데려갔다.

이들은 A군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차량 트렁크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엉덩이 등을 마구 때리고 나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A군이 이틀 후 또 가출한 것이다.

고씨 일당은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께 A군을 붙잡아 다시 공설묘지로 데려갔고 겁을 먹은 A군은 가까스로 도망쳐 나와 인근 미술관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1일 고씨 일당을 폭력 혐의로, 숙부 B씨를 폭력교사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B씨는 “조카가 어릴 때는 말도 잘 듣고 나무랄 데 없는 착한 아이였는데 최근 들어 공부도 소홀히 하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아 마음을 잡게 하려던 일이었는데 방법이 틀렸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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