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들 당당하게 살았으면”

“여성장애인들 당당하게 살았으면”

입력 2013-04-18 00:00
수정 2013-04-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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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장애인상’ 유영희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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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
유영희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
“제가 장애가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유영희(55)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는 17일 여성 장애인들에게 긍정적이고 당당한 삶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제33회 장애인의 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다.

지체장애 1급인 유 대표에게 장애가 찾아온 것은 결혼한 지 1년도 안 돼서였다. 큰아들의 100일을 지낸 후 류머티즘이 발병했고, 30년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12번의 수술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 그리고 아내, 며느리. 이런 사실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가슴에 쌓인 한을 글로 풀어가던 유 대표는 2002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속풀이라도 하듯 올린 글에 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본격적으로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2005년 ‘남편의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첫 수필집을 발간했고,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등 총 10개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2006년 전북여성장애인연대의 문예 창작교실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너무도 위축된 여성 장애인들의 삶과 마주했다.

2007년에는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에 뽑혔다. 등불장애인야학의 교장도 맡았다. 여성 장애인 합창단을 이끄는 한편 꽃꽂이, 사진, 글쓰기 교실 등을 운영하며 여성 장애인의 역량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여성 장애인의 인권, 법률 자문 등을 주제로 책도 냈다. 유 대표는 “여성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되 절대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3-04-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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