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위장’ 아버지 돈 훔친 황당한 아들

’도둑 위장’ 아버지 돈 훔친 황당한 아들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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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짜고 돈 훔쳤다가 CCTV에 찍혀 발각

친구와 짜고 집에 도둑이 든 것처럼 위장해 아버지 돈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에 사는 최모(19) 군은 최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최 군이 밉기만 한 아버지와 용돈을 주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무료한 날들을 보내야 하는 아들은 서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최 군은 군에서 제대한 형에게 아버지가 평상시 돈을 숨겨둔 장소를 알려주며 “언제든 용돈을 가져다 쓰라”는 말을 엿듣게 됐다.

최 군은 잠시 망설였지만 아버지 돈을 훔쳐야겠다는 ‘못된 생각’을 하게 됐다.

최 군은 얼마 뒤 친구 A(19) 군에게 “우리 집 장판 밑에 수표가 있는데 창문을 열어 놓을 테니 도둑이 훔쳐간 것처럼 하자,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25일 마스크와 장갑, 분홍색 신발로 위장한 A 군은 최 군과 함께 계획했던 범행을 실행에 옮겼고 1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훔쳐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꿈꾸던 완전 범죄는 아버지가 설치해 둔 폐쇄회로(CC)TV로 인해 산산이 부서졌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을 분석해 A 군과 이를 계획한 최 군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용돈으로 쓰려고 돈을 훔쳤다.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범행 사실이 드러날 것을 걱정해 훔친 돈 중 28만원만 사용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 군의 아버지가 처벌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일단 경찰 조사를 한 뒤 정확한 의사를 물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2일 A군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반면 최 군은 친아버지의 돈을 훔쳤기 때문에 친족상도례(직계혈족 형면제)에 따라 처벌을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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