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출신들 지도부 입성 전원 실패

민주당 광주·전남 출신들 지도부 입성 전원 실패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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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이용섭·우윤근 고배…호남 탈색·인물론 숙제

민주당이 새로 구성한 지도부에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이 단 한 명도 입성하지 못했다.

대표와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신 것.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과 김동철(3선·광주 광산갑) 의원은 서울이 지역구인 전병헌 의원에게 졌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1차 경선에서 우윤근 의원 50표, 전병헌 의원 47표, 김동철 의원 27표를 각각 얻어 재적 과반(164) 득표자가 없어 전 의원과 우 의원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결선투표 결과 전 의원은 68표를 득표, 56표를 얻는 데 그친 우 의원을 1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앞서 5.4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이용섭(재선·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큰 표 차이로 김한길 의원에게 패배했다.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강기정(3선·광주 북구갑) 의원은 사실상 이용섭 의원과 단일화를 위해 중도에 사퇴해야 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이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 새 지도부에 광주·전남 출신은 ‘제로’가 됐다. 민주당의 텃밭이 광주·전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광주·전남의 역할이 그만큼 축소됐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실적으로 대표, 최고위원을 뽑는 유권자인 광주·전남 당원과 대의원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지 않아 과거처럼 광주·전남 프리미엄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특히 원내대표를 뽑는 유권자인 광주·전남 의원은 16명에 불과하다. 전체 127명 의원 중 12.6%에 불과한 수치다.

당의 ‘투 톱’인 대표와 원내대표에 모두 서울 출신이 선출됐고, 최고위원 중에도 광주·전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사가 한 명도 없는 것은 그동안 당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돼왔던 ‘호남당’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 부재론을 지적하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민주당에서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도 지역 기득권에 얽매힌 채 전국을 대표할 만한 인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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