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29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 300여 개로 구성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공공의료는 오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의해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며 “폐업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명분 없는 폐업을 강행했다”면서 “환자의 생명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짓밟은 홍 지사는 더이상 도지사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경상남도가 이날 폐업을 발표하면서 ‘자구노력은 전혀 없고 (노조가) 기득권만 유지하려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책위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이미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보건노조는 직원을 현재의 63% 수준으로 축소해 연간 130억원 규모인 인건비를 76억원으로 줄이고 총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을 82.8%에서 48.6%로 낮추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며 “이렇게 하면 병원 규모는 줄지만 연간 약 2억3천만원의 흑자를 내는 구조로 전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이 다시 경남도민을 위한 공공병원이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는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의료시민단체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이 보장한 업무개시 명령은 멀리하고 강제력 없는 공문발송만으로 책임을 다한 척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업무개시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이어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폐업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음에도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방치했다”면서 “모두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보건복지부 표지석에 계란 10여개를 던지며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