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보이스 피싱’ 교육받은 사기꾼 일당 수법이…

中서 ‘보이스 피싱’ 교육받은 사기꾼 일당 수법이…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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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까지 건너가 ‘보이스 피싱’ 교육을 받은 뒤 국내에서 대출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0일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과 연계해 대출이나 조건만남 등을 미끼로 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국내 총책 지모(34)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이모(18)군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조직구성책, 전화유인책, 중국송금책, 인출책 등 역할을 나눠 대출이나 조건만남을 해주겠다며 돈을 받는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56명으로부터 6억원을 송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돈이 필요한 동네 선후배들을 인출책으로 모집했다. 또 전화유인 역할을 맡을 2명을 뽑아 중국으로 보낸 뒤 보이스 피싱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들 전화유인책 2명은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과 합숙을 하면서 ‘사기 교육’을 받았다.

지씨 일당은 “연 6%대의 금리로 3000만원을 5년간 대출해주겠다”, “통장을 개설해주면 1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등의 속임수로 피해자들로 부터 선납금과 보증서 발급비 등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 “20만원을 입금하면 여자와 술을 마시게 해준다”는 글을 올려 입금을 받은 뒤 피해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20만원을 더 보내주면 환불해주겠다”, “전산오류가 발생해 40만원을 입금하면 모두 환불해 줄 수 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돈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이 최근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택배로 보내면 은행거래 실적을 만들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범행에 사용하는 대포통장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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