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어민들 바지락 판로 막혀 ‘시름’

태안 어민들 바지락 판로 막혀 ‘시름’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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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지역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는 어민들이 올해 들어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집단폐사로 피해를 본 데다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란 바지락을 캐는 요즘 엔화가치 하락과 일본의 소비 둔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원면 파도리 어촌계의 한 어민은 26일 “어촌계원들이 어제 하루 10t가량의 바지락을 캤지만 상인들이 수매를 꺼려 수조에 보관하고 있다”며 “수출도 그렇고 내수도 그렇고 팔 곳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민은 “지난 겨울 추운 날씨로 바지락이 많이 폐사했는데 바지락이 어느 정도 자라 팔만 하니 수요가 없다”며 “바지락을 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수산물 중개상인들에 따르면 엔화 가치 하락으로 바지락 수출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분의 1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 경기 역시 좋지 않아 일본 내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상인 최모씨는 “현지에서 바지락을 수매해 부산지역 오퍼상들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엔저로 오퍼상들의 중간 이윤이 줄고 소비도 침체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엔화가치 하락과 과잉생산, 소비침체 여파가 겹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지역에서는 지난 4월 안면도 라향·신야2리·병술만·누동 어촌계와 남면 드르니·당미 어촌계, 가로림만 일대 삼동·활곡 어촌계 등을 중심으로 갯벌의 바지락 폐사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큰 피해를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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