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前부회장 딸 사칭’ 22억원 가로챈 30대 구속

‘삼성 前부회장 딸 사칭’ 22억원 가로챈 30대 구속

입력 2013-08-11 00:00
수정 2013-08-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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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삼성그룹 전 부회장의 숨겨진 딸이라고 속여 투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매물건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이모(여·31)씨를 구속하고 홍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경매물건을 샀다가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투자자 9명으로부터 22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역할 대행사이트에서 홍씨를 고용해 은행지점장 역할을 맡겼고, 투자자들을 만날 때 함께 다니며 홍씨로 하여금 자신을 삼성그룹 전 부회장의 숨겨진 딸로 소개하도록 했다.

이씨는 재벌녀처럼 보이려고 평소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합차를 이용하고, 경호원 3∼4명을 고용해 주변에 배치하는 등 남들의 시선을 끌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평소 거액을 상속받은 것처럼 보이도록 70억원이 들어있는 가짜통장을 만들어 보여주거나, 가짜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실제 이씨가 구입한 경매물건은 없었다.

이씨는 이렇게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명품과 보석을 사는 데 사용해 백화점에서 VIP 대우를 받으며 방탕한 생활을 해왔다.

광역수사대 최재호 경위는 “피해자 중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을 마련한 사람이 있었다”며 “단기간에 2∼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은 사기꾼들의 달콤한 거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고 나서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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