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금품로비의 핵심축은 브로커와 가짜 컨설팅

원전 금품로비의 핵심축은 브로커와 가짜 컨설팅

입력 2013-08-18 00:00
수정 2013-08-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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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원전비리 수사에서 드러난 대규모 금품로비는 브로커와 가짜 컨설팅 계약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비대상이 친분이 두터운 지인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다가 컨설팅 계약을 통해 합법을 가장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규모의 금품로비 시도는 한국정수공업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로비를 위해 2010년 6월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씨 회사와 80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건넸다.

오씨는 당시 정권 실세인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회사 대표에게 로비자금을 요구했고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를 중간 브로커로 끌어들였다.

오씨는 또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경쟁업체인 한전KPS의 임원을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57)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5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돈은 최 전 장관의 대학 동기이자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인 윤영(57)씨에게 전달됐다.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17억원을 제공하는 데도 컨설팅 업체와 금품 전달자가 등장한다.

현대중공업이 G사와 15억원짜리 가짜 용역계약을 하고 10억원을 송금한 뒤 G사 대표가 송 부장에게 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현대중공업은 송 부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H사가 마련한 7억원을 송 부장에게 먼저 주고 나중에 H사에 10억8천만원을 보전해주는 형식을 취한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이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1억3천만원을 받는 데도 김 전 사장의 측근이 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2천만원을 받는 과정에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원전 업체 대표가 브로커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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