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고 조종사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헬기사고 조종사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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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인규(58) 기장과 고종진(37) 부기장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LG전자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 기장의 공사 동기생 은진기씨는 추도사에서 “안개가 잔뜩 덮인 하늘에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린다”면서 “앞으로는 당신이 즐겨듣던 ‘파일럿’이란 노래를 목이 메어 부르지 못할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고 부기장의 부인은 세 살배기 딸의 손을 잡고 영정 앞에 나와 직접 쓴 편지를 읽었다.

부인은 “사랑하는 내 오빠.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늘 듬직한 남편이었고, 지금이라도 ‘색시’라고 불러줄 것 같은데. 이렇게 보내는 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그가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도 아이들 지켜주리라 믿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갈게”라고 말한 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자 영결식장은 일순 눈물바다가 됐다.

남상건 LG전자 부사장은 “두 분은 늘 당신의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이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조종사로서 살다 가신 두 분의 모습을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고인들을 실은 운구차량은 장지로 향했다.

박 기장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고 부기장은 국립 이천호국원에 각각 안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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