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맞는 송전탑 마을 주민·경찰 두 모습

희망버스 맞는 송전탑 마을 주민·경찰 두 모습

입력 2013-11-30 00:00
수정 2013-11-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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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며 이를 지원하러 오는 희망버스를 기다리는 주민과 공사 저지를 막으려고 희망버스를 경계하며 주민을 막아선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30일 오후 전국에서 수십 대의 희망버스가 집결하는 밀양 765㎸ 송전탑 경과지 마을 입구마다 주민들은 희망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경찰과 한전 직원들은 혹시 공사장이 뚫릴까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 현재 상동면 도곡마을 도곡저수지 앞에는 고정·고답·도곡마을 등지에서 모인 주민 30여 명이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천막 주변에는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동양최대 765㎸ 송전 밀양발전 다 망친다’ 등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앞서 오전 6~7시께는 경찰이 공사 현장 길목으로 올라가려고 천막 입구를 가로막아 항의하는 주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장면 동화전·바드리마을 입구, 상동면 도곡마을 저수지 인근과 여수마을 입구 등지에 경력을 집중 배치했다.

50개 중대 4천여 명이 동원됐다.

특히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송전탑 건설현장 진입과 기습적인 고공 농성에 대비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공사에서 공사를 재개하고 처음으로 완공한 단장면 84번 송전탑에는 참가자들의 점거농성 등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84번 현장 진입로인 바드리마을 입구에는 경찰 4개 중대가 배치돼 있다.

또 버스 3~4대로 차벽을 세우고 송전탑 현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막고 있다.

현장에는 한전 직원들도 배치됐다.

한전은 107m 높이의 송전탑을 지탱하는 4개 기둥에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5m 높이의 원형 철조망을 설치했다.

84번 현장에는 경찰이 29일 밤부터 비상 경비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버스와 지휘부 차량 수십 대도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

한전이 공사 중인 16개 송전탑 현장 외곽에도 경찰관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공사현장으로 가는 것은 철저히 통제하되 마을 방문은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경찰이 방침을 세운 가운데 언제 어디서 돌발사태가 벌어질지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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