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에 모악산 김정은 시조묘 ‘관심’

장성택 처형에 모악산 김정은 시조묘 ‘관심’

입력 2013-12-14 00:00
수정 2013-12-14 13: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北 추종세력 묘 앞에서 ‘수령·장군님 만세’ 부르기도

북한의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전북 모악산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가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전주 김씨 시조묘는 모악산 주 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 샛길을 따라 400여m 오른 곳에 위치, 완주 구이저수지와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이 시조묘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32대 조상으로 알려진 김태서의 묘로 알려졌다.

정좌계향(동북향)의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즉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크게 흥할 자리라고 한다.

북한 통일신보에 따르면 김태서는 1254년 고려 고종 41년 왜군의 침입으로 경주 일대가 폐허가 되자 일족을 데리고 전주에 정착했으며 정착 후 3년 만에 사망, 전주군(지금의 완주군)에 묻혔다.

고려 무신집권기인 명종 등 다섯 임금에 걸쳐 ‘수태보 문하시랑평장사’(守太保 門下侍郞平章事)를 지냈다.

후손들은 김태서가 묻힌 전주를 본관으로 삼았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풍수지리가들은 2년 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이 곳이 명당이지만 혈이 끊기는 등 풍수지리상 김일성 왕조의 3대 세습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최근들어 김정은의 권력은 공고화하는 모양세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 풍수 이야기’에서 “이 묘가 김일성 시조묘인지는 정확히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시간이 너무 흘러 시조묘의 효력은 사실상 상실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전적 풍수지리설의 경우 대개 4대조에서 5대조까지의 조상 유골이 그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김태서의 무덤이 그 후손인 김일성 등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상 뼈의 기운은 50년에서 100년이 되면 소멸하며 뼈가 없으면 동기감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명당발복은 사후 30년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극히 예외로 100년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육관도사’로 널리 알려졌던 고 손석우 씨는 그의 저서 ‘터’에서 “이 묘의 지기가 발원해 후손이 장기집권하게 된다”고 예언했다.

육관은 묘의 운이 1994년 9월에 끝난다고 주장했는데, 김일성 전 주석이 그 해 7월에 세상을 떠나자 화제를 모았다.

특히 월북을 시도한 의사 신모(62)씨 등 북한 추종세력은 2009년 12월 이 시조묘 앞에서 ‘수령·장군님 만세’를 외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부 호사가는 모악산 일대가 각종 천재지변에 큰 피해가 없는 것은 시조묘가 있기 때문이며 전쟁이 일어나도 ‘시조묘가 있는 전주·완주는 폭격하지 않아 무사할 것’이라는 말하는 등 당분간 이 시조묘는 세인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